면접은 구직자가 실무자를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특히 입사하려 하는 업체가 규모가 작은 곳이라면, 당신은 몇 가지 간단한 질문들을 가지고 회사에 관한 꽤나 많은, 그리고 중요한 정보들을 빼 올 수 있다. 면접자가 면접을 마무리하며 질문이 있느냐고 물어볼 때 이런 얘기를 꺼내도 좋지만, 소규모 업체 면접의 경우 짜여진 커리큘럼대로 많은 사람들을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면접관과 1대 1로 약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 보통이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 내는 것도 좋다. 기억하라. 면접은 당신을 뽑아달라 사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당신의 삶에 있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곳의 성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자리다. 당신은 을이 아니다. 입사 전까지는 그 기업의 엄연한 잠재 고객이다. 영리하고 영악하게, 정보를 캐 보자.

 
 
1. 오픈 때 입사했던 직원들은 지금 어떤 자리에 있나요?
 
당신이 지원한 곳이 신생인 데다가 소규모 업체(5년 이하, 50인 미만)라면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다. 사실 질문 자체는 얼마든지 바꿔도 된다. 예를 들면, 오프닝 멤버들이 보통 얼마나 일하다가 퇴사했는지 혹은 오픈 이래 쭉 함께하는 직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 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핵심은 관리자급 인사들이 오프닝 멤버들을 어떻게 대했느냐를 파악하는 거다. 어느 회사에서든지 오프닝 멤버는 회사의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때까지 가장 고생하는 사업 운영의 주역들이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처우가 어땠는지만 봐도,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제 막 2~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남아있는 오프닝 멤버들이 하나도 없거나, 사장과 그 측근들밖에 없다면, 단정적으로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 회사는 피하는 게 좋다.
 
 
2. 이 회사의 운영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위기관리는 회사의 역량과 운영방침,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어떤 위기가 왔고 그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 보라. 여기서 파악해야 할 것은 첫째, 이 회사는 어떤 상황을 위기로 생각하는지. 둘째, 그 이유가 내부(근무태만, 업무상 실수 등)에서 왔는지 외부에서 왔는지. 셋째, 회사가 힘들 때 제일 먼저 버리는 것이 무엇 인지다. 보통은 현금흐름이 막힌 상황을 위기로 보겠지만, 소송을 당했다든지, 중요 직원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보통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상황을 위기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 회사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위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먼저 버리느냐 하는 것에서는 회사가 부여한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다. 먼저 버리는 것이 고객인지, 직원인지. 직원이라면 말단 직원들만 팍팍해지는지, 전체적으로 고통을 나누는지 말이다.
 
 
3. 면접관님이 이 회사의 오너가 된다면,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사실 조금 위험한 질문일 수도 있겠다. 이 질문은 분위기 봐 가며 하거나 비슷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질문으로 돌려 묻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이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이유가 제일 클지를 묻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여기서는 현재 중요한 위치에 있는 내부자가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아쉬울 것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불만 혹은 불편사항이라면 그 조직에 처음 들어간 사람에겐 꽤나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지 없을지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그 회사와 함께하는 삶이 풍성하고 행복할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마트에서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성분표를 들여다 보고 이것저것 뜯어보는데, 당신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회사를 선택할 때는 오죽할까. 잘 물어보고, 잘 고르자. 구직자 여러분 화이팅: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