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척을 하는 것이라기보다, 사람이란 존재가 다 그런 것 같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월급을 계산하고, 꿈과 현실의 벽에서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 머리 위에 달이 있는지 별이 있는지도 모른 채로 지내게 되는가 보다. 저 별들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는데 말이다. 세상에 익숙해진다는 말이 그런 것일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 당장 내 삶에 필요없는 것들을 잊어내는 것 말이다.
 
몇 시간 전, 땅에서부터 아득히 먼 하늘의 한 가운데서 바라봤던 그 별들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또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잊고 살았던, 그러나 잊지 말아야 했던 존재들에 대한 일깨움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그냥 왠지모를 이끌림에, 또한 잊고 살았음에 대한 미안함에, 그렇게 한참을 별들과 눈을 맞추었다.
 
그래도 조금은 철이 들어서일까. 스물 한 살의 끝에 시작한 나의 두번째 여행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깊이로 내게 다가왔다.
 
스물한 살, 다시 떠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