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하늘 위 10000미터, 별과 가까웠던 그곳에서

어른이 된 척을 하는 것이라기보다, 사람이란 존재가 다 그런 것 같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월급을 계산하고, 꿈과 현실의 벽에서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 머리 위에 달이 있는지 별이 있는지도 모른 채로 지내게 되는가 보다. 저 별들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는데 말이다. 세상에 익숙해진다는 말이 그런 것일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이 그런 것일까. 당장 내 삶에 필요없는 것들을 잊어내는 것 말이다.
 
몇 시간 전, 땅에서부터 아득히 먼 하늘의 한 가운데서 바라봤던 그 별들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또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잊고 살았던, 그러나 잊지 말아야 했던 존재들에 대한 일깨움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 그냥 왠지모를 이끌림에, 또한 잊고 살았음에 대한 미안함에, 그렇게 한참을 별들과 눈을 맞추었다.
 
그래도 조금은 철이 들어서일까. 스물 한 살의 끝에 시작한 나의 두번째 여행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깊이로 내게 다가왔다.
 
스물한 살, 다시 떠나다 #1

Related Posts

떠나가다, 2016

2016년은 꽤나 큰 전환점들이 많이 지나간 한해였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독립생활을 시작했고, 네 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일하고 여행을 했죠. 게다가 지금까지는 상상도 하지…

첫번째 엽서

대만은, 사람들이 참 따뜻한 나라였어. 스탭으로 지내게 된 호스텔의 매니저와 동료 스탭들도, 엽서 거리판매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도, 날 연사로 초대해준 대학교의 친구들도. 다들 내 여행 이야기에 귀를…

두번째 엽서

내가 여행자가 될 수 있었던 건, 떠나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났기 때문이야. 참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말처럼 쉬운 얘기도 아니란 거, 나도 알아. 그치만 어떻게 여행작가가 되었냐는…

세번째 엽서

엽서 거리판매든, 프로젝트 후원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한 수익을 내야 했지만, 난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어. 아직 내가 가진 기획력이나 컨텐츠 파워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거야. 그래서 108일만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