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거리판매든, 프로젝트 후원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한 수익을 내야 했지만, 난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어. 아직 내가 가진 기획력이나 컨텐츠 파워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거야. 그래서 108일만에 짐을 싸들고 다시 돌아왔지. 다음을 기약하면서 말야.

그치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머리를 스치고 간 또 다른 생각은.. 전 세계를 돌아봐도 하루에 만 오천원씩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비율로는 몇 안 된다는 거였어. “이 세상이 백 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해. 충분히 쪼들리고 힘든 여정이기는 했지만, 더 줄일 수 있었던 불필요한 것들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진하게 남더라구.

뼈아픈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는 좀 더 잘 해볼 수 있겠지..?

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
매일 보내는 엽서 한 장,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