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03_나를 알아가기

창업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세 번째 이야기는 스스로에 대한 부분이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여러 요소들 중, 스스로에게 내재된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연할 것이다. 스스로가 가진 속성들 중, 업무 퍼포먼스에 관련성이 깊다고 생각되는 부분 세 가지를 설명해보겠다.

나는 언제, 어떻게, 왜 일을 잘하는가

스스로의 퍼포먼스에 대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날카롭게 일하려면 수면 시간은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 최대한의 집중 상태로 들어갈 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최고의 집중 상태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집중으로 들어가기 위한 주변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도구를 사용할 때 집중이 잘 되는지. 주변 시야, 배경, 조도, 조명의 색온도, 음악의 볼륨과 장르, 책상의 크기, 의자의 형태, 주변 정리 상태, 모니터의 크기 등등. 나열하려면 끝도 없다. 내가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어떤 곳인지 아주 빠삭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파악이 끝났다면,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하게 이기적이고, 완벽하게 개인주의적이고, 완벽하게 스스로에게만 최적화된 수면 패턴, 업무장소, 근무시간을 정해야 한다. 여기까지 해낼 수 있다면, 일단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심리적 보상체계는 무엇인가

무엇을 할 때 대가를 받고 싶고, 무엇을 할 때 대가 없이도 하고 싶은가? 지인에게 가벼운 부탁을 받았을 때, 보상으로 무엇을 요구하는가? 나의 경우는, 일에 있어서는 돈이 최우선이고, 재미가 있거나, 장기적인 수입이 될만한 홍보가 되는 일이면 작업비를 조금 깎아 받는다. 가벼운 부탁에는, 스텔라 두 캔이나 그란데 사이즈 오늘의 커피 한잔에 퉁친다.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손실로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이득으로 생각하는지, 어떤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의 보상을 원하는지, 심리적 보상체계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 알아야,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서비스의 판매가를 정할 수 있고,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며 일을 할 수 있다. 하나를 팔아서 3천 원이 남는 만 원짜리 물건 5천 개를 파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500만 원짜리 계약을 열 개 따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의 심리적 보상체계를 파악하고 나면, 판매할 서비스나 아이템의 가격대를 선택하기가 쉬워진다.

나의 트리거는 무엇인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은 무엇인가, 주먹이 나가는 말이나 행동은 무엇인가, 일순간에 돌변할 수 있는 트리거는 무엇인가. 우리 모두는 당기면 터지는 트리거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그렇다. 폭력적인 행동이 튀어나오는 포인트만 트리거가 아니다. 쓰러진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뛰어간다든지, 아이에게 폭언을 하는 부모를 보면 무조건 한마디 쏘아붙인다든지, 교양 없는 행동을 볼 때 못 본 척하기 어렵다든지, 트라우마를 끌고 나오는 장면은 무엇인지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행동을 하고야 말게 만드는, 참지 못하게 만드는 인풋이 트리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포인트에 무너지고, 무너질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무너질 때, 어떤 사람은 무기력의 늪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폭발적인 분노로 나타나기도 하고, 폭력적이지는 않지만 충동적인 행동을 저질러버리기도 한다. 사업에 있어서는 나의 항상성과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트리거를 찾고, 그 트리거가 위험한 것이라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진료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제거하는 일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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