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뭔가 간결하면서도 세대별로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어, 생각보다 고르기 쉽지 않다. 2011이면 2011이지 거기에 Early Mid는 무엇이며 레티나는 무엇이고… 유니바디이기 때문에 생겨먹은 것도 똑같아서 뭐가 어느 세대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컴덕후의 기질을 마구 내뿜으며.. 맥 고르는 간단한 팁만 필요한 사람들부터 필자와 같은 프로 유저 겸 컴덕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맥북의 하드웨어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조금 전문적인 내용은 문단 앞에 Pro Tips라는 태그를, 기초적인 내용은 General Tips라는 말을 달아 놨으니 알아서 건너뛰거나 자세히 읽어보면 된다:D 서론에는 맥의 하드웨어에 관련한 배경지식 얘기를 할 예정이다. 그러니, 배경 이야기가 별로 흥미롭지 않다면 “연도별 특징 정리”파트로 바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 맥북의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중고 맥북 구입을 위한 팁이기 때문에 2006부터 2008년까지의 초창기 모델은 제외했다. 맥북에어, 맥 미니, 아이맥, 맥 프로 등의 제품은 추후에 각각의 포스팅으로 다룰 예정이다. 후후 이제 시작해 볼까?

맥북은 크게 에어와 프로로 나뉜다. 아, 최근에 출시된 12인치 “맥북”도 있다. 프로는 13, 15, 17인치, 에어는 11인치와 13인치 모델이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여기선 프로 얘기만 하겠다. 13인치는 작고 간편해서 웹서핑이나 레포트 작성 정도의 용도로 쓰면 좋다. 사실 13인치 에어가 버티고 있어서, 13인치 프로는 이래저래 조금 애매한긴 하다. 영상이나 사진, 음악같이 뭐든 조금 “작업”같은 작업을 하거나, 외장 모니터 혹은 다른 컴퓨터가 없다면 15인치를 사는 게 좋다. 필자는 15인치에 모자라 외장 모니터를 물렸고, 서브로 또 15인치 맥북을 쓴다… 빅맥 트윈세트에 사이드메뉴까지.

13인치와 15인치의 무게는 각각 2.04, 2.54kg, 레티나는 1.57, 2.02kg로 절대적인 무게 자체가 가볍지는 않으나 동급의 다른 노트북(게이밍 노트북은 돼야 비슷한 성능을 낸다)과 비교했을 때에는 두께와 무게 모두 밀리지 않으며 통짜 알루미늄 바디라 매우 견고하다. 링크- 맥 사용기 게다가 맥북은 전통적으로 출시 당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4~5년 전 모델의 성능도, 지금 사용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정도를 지나쳐 차고 넘치는 수준에 이른다. 2011 이후 15인치 모델이라면 어떤 작업을 돌리든 웬만큼 성능이 나오니, 4~5 년 된 모델을 사야 한다고 해서 성능 걱정을 하거나 구형이라고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11 Mid 15인치 모델은 배틀필드 4와 스타크래프트 2는 모두 중간 옵션으로, Need For Speed Rivals는 최상위 옵션으로 원활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서브로 쓰고 있는 2010 Mid 15인치는 720p 영상을 원활하게 편집할 수 있다. 그리고 2010 맥으로 1년 반 동안, DSLR로 찍은 2천만 화소대의 RAW 파일을 가지고 라이트룸과 포토샵 작업을 하면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정도다. 각각 5년, 6년 전에 출시된 모델인데,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은가?

공통된 특징 (Pre-Retina & Retina)

13인치는 모두 인텔 듀얼 코어 CPU에 내장 GPU를, 15와 17인치 모델은 모두 인텔 쿼드코어 CPU에 Nvidia 혹은 AMD의 외장 GPU를 사용한다. 외장 그래픽 카드는 발열과 전력 사용량 조절을 위해 사용 환경에 따라 CPU 내장 그래픽과 전환된다. 13인치를 구조적으로 저성능으로 만든 이유는 배터리 사용시간과 발열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13인치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15인치 대비 약 20% 정도 적고, 방열판과 쿨링팬도 한 세트(15,17인치는 두 개)밖에 없다.

Pro Tips-예외적으로 2010년 모델까지는 13인치도 외장형 엔비디아 GPU를 사용한다. 애플이 2010 모델을 만들 시점까지는 인텔의 주력 CPU 라인업이 그래픽 내장형인 코어 i시리즈가 아니라 CPU 내장 그래픽이 없는 코어 2 듀오였기 때문이다. 2세대 코어의 내장 그래픽 HD3000과 3세대 코어의 HD4000은 이전의 외장 GPU(9400M GT, GT 330M 등) 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2011형 모델부터는 13인치에 별도의 그래픽 코어를 탑재하지 않는다.

General Tips- 듀얼 코어는 머리가 두 개, 쿼드코어는 머리가 4개인 계산기다. 영어로는 Dual, Quad Core. 일반적으로 코어의 개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아지지만, 전력 소비량도 증가한다. 외장 GPU는 우리가 흔히 그래픽 카드라고 부르는 부품이다. 일반적으로 따로 달려있는 것이 내장형보다 성능이 좋다.

 

Pre-Retina. 2008 – 2012

화면의 기본 해상도는 1280*800(13인치), 1440*900(15인치), 1680*1050(15인치 안티글레어), 1920*1200(17인치)이다. 2.5인치 베이와, ODD(CD/DVD-ROM)가 있다. ODD를 분리하고 그 공간을 하드디스크 세컨베이로 활용하면 총 2개의 2.5인치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두 개의 DDR3 SO-DIMM(노트북용) 메모리 슬롯. 메모리 모듈 교체로 8GB 혹은 16GB(2011 이후 모델)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하판만 분리하면 메모리 슬롯이 바로 보인다. 램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교체, 세컨베이 장착, 배터리 교환 등 다른 부품들의 업그레이드 및 정비도 쉬운 편이다.

Pro Tips- 2012 Mid, 최후의 논 레티나 모델이 맥북 전 모델을 통틀어 가성비가 제일 좋다. 레티나 화면을 포기해야 하기는 하지만, 안티글레어 패널이라는 좋은 대안이 있다. USB 3.0에, 두 개의 SSD/하드디스크 이용과 메모리 모듈 교체가 가능한 등의 확장성, 2016년 현재 애플의 연속성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저렴한) 모델이기 때문. 거기에 CPU 성능도 크게 딸리지 않는다. 2012 최고트림과 2015 최고트림의 CPU 성능 차이는 고작 14%. 그리고 2012 최저트림과 2015 최고트림의 차이는 약 40%. 그러나 그 둘의 가격 차이는 두 배 이상이다. 여담으로 2011 최저트림과 2015 최고트림의 CPU 성능은 약 60%, 그러니까 1.6배 차이. 쿼드코어 라인에서 가장 오래되고 저렴한 모델과 최신의 가장 비싼 모델의 성능 차이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General Tips- Pre-Retina 모델을 구매할 경우엔 2010 혹은 2011을 마지노선으로 잡는 것이 좋다. 코어 2 듀오 CPU는 지금 사용하기에는 아쉬운 데다, 2011 쿼드코어 모델만 해도 최근에 출시된 웬만한 노트북(어지간한 데스크탑보다도 성능이 좋다..)은 가볍게 씹어먹는다. 말했잖는가. 배틀필드 4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링크- 배틀필드 4 게임플레이 영상

 

Retina. 2012 – 2015

화면 해상도는 2560*1600(13인치), 2880*1800(15인치). 본체가 얇아짐에 따라 전원 어댑터가 맥세이프 2로 변경되었다. 별도의 젠더 구매 시 맥세이프 1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기본 스토리지가 HDD에서 SSD로 변경되었고, 내장 ODD가 없어졌다. 메모리(RAM)가 온보드로 변경(메모리 자가 업그레이드 불가… 램업글이 안된다니!)되었고, 흔히 인터넷 포트라고 부르는 RJ45 포트가 없어져서 무선랜만을 이용하거나 유선랜을 꼭 이용해야 한다면 USB 혹은 Thunderbolt to Ethernet 젠더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악세서리 강제 판매랄까..) SSD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나, 애플이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바람에 부품 제조사가 많지 않아서 가격이 비싼 편. 그래도 써드파티 제품을 사는 것이 애플 CTO보다 훨씬 저렴하다

General Tips- SSD는 Solid State Disk의 약자로,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저장장치다. USB 메모리 스틱을 여러 개 묶어놨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무소음, 무진동으로 작동하며 하드디스크에 비해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전기도 적게 먹는다. 그러나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싸서 SSD는 운영체제와 중요 프로그램 설치용으로 쓰고, 영화나 음악 등 대량의 정보 저장용으로는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CTO는 Configure To Order의 약자로 의역하면 “주문 시 옵션 추가”다. 차를 살 때 옵션으로 선루프도 달고 오디오도 업그레이드하듯이, 맥북을 새로 주문할 때도 그게 된다.

 

연도별 특징 정리

2009 Early & Mid- 13, 15, 17인치
인텔 코어2듀오 펜린 프로세서(듀얼코어), GT320M
DDR3 1066MHZ(PC3-8500), 메모리는 8GB까지 확장 가능

 

2010 Mid- 13, 15, 17인치
코어2듀오 펜린(13인치)
애런데일 기반 1세대 인텔 코어 i5, i7 듀얼코어 프로세서(15,17인치)
Intel HD & GT 330M(15인치), 320M(13인치) 그래픽
DDR3 8500 1066MHZ(PC3-8500) 메모리는 8GB까지 확장 가능

 

2011 Early & Late- 13, 15, 17인치
샌디브릿지(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15, 17인치는 맥북 최초로 쿼드코어 i5, i7내장
HD3000 & AMD HD 6750, 6770M 그래픽
메모리는 1066MHZ에서 1333MHZ(PC3-10600)로 업그레이드(16GB 까지 확장 가능)
내부 인터페이스가 SATA2에서 SATA3로 업그레이드
최초로 Thunderbolt (1세대, 10Gbps)지원

 

2012 Mid- 13, 15인치
아이비브릿지(3세대 인텔 코어) i5, i7프로세서(15인치는 쿼드), HD4000 & GT 650M.
메모리는 1333MHZ에서 1600MHZ(PC3-12800)로 업그레이드(16GB까지 확장 가능)
2016년 현재를 기준으로 *맥 – iOS기기간의 연속성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모델
iSight 카메라(웹캠)가 720p 화질로 업그레이드
맥북 최초로 USB3.0 지원
*(2011 이전 모델은 Airdrop 등 일부 연속성 기능 제한)

 

2012 Retina, Mid & Late- Mid는 15인치, Late는 13인치
아이비브릿지(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HD4000 & GT 650M
메모리- 13인치는 8GB고정, 15인치는 8 or 16GB 선택 가능

 

2013 Retina, Early – 13, 15인치
아이비브릿지(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HD4000 & GT 650M
메모리- 13인치는 8GB고정, 15인치는 8 or 16GB 선택 가능
모든 트림의 CPU클럭이 각각 0.1Ghz씩 상승
레티나 숨고르기 모델

 

2013 Late- 13, 15인치
하스웰(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ntel Iris Pro 5200 & GT 750M
메모리는 13인치와 15인치 모두 8 or 16GB 선택 가능, 속도는 이전과 같은 1600MHZ(PC3-12800)
내부 인터페이스가 SATA3에서 PCI-E로 변경(13인치는 x2, 15인치는 x4대역폭 지원)
1TB SSD 스토리지 최초 지원
Thunderbolt 1에서 20Gbps 대역폭의 Thunderbolt 2로 변경
외장 모니터 최대 해상도는 기존의 HDMI와 Thunderbolt가 각각 풀HD와 2K를 지원했던 것에서3840*2160 30Hz, 4096*2160 24Hz (HDMI), 3840*2160 (Thunderbolt 2)로 4K 외장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개선되었다.
무선랜 규격이 802.11n에서 802.11ac로 업그레이드되었다.

 

2014 Mid- 13, 15인치
하스웰(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ntel Iris Pro 5200 & GT 750M
모든 트림에서 CPU와 Iris Pro GPU의 클럭이 0.2Ghz 상승
메모리- 15인치는 16GB 고정, 13인치는 8 or 16GB 선택 가능
또 한 번의 숨고르기 모델

 

2015 Early & Mid- Early는 13인치, Mid는 15인치.
브로드웰(5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ntel Iris Pro 5200 & AMD R9 M370X
메모리- 15인치는 16GB 고정, 13인치는 8 or 16GB 선택 가능
맥북 프로 최초로 애플의 신제품인 12인치 “맥북”에 들어가는 포스 터치 트랙패드가 장착됐다.

 

간단 정리
쿼드코어가 필요하다면 2011 이후의 15인치 모델
USB3.0이 쓰고싶으면 2012 Mid 논 레티나 이후 모델
레티나 출시 이후 가장 많이 업그레이드 된 라인은 2013 Late
포스터치가 쓰고 싶으면 2015 Early 이후 모델

 

후아… 쓰고 나니 참 똑같은 것 같으면서 꽤나 다르다. 4K 모니터 지원 등의 최신 기능들이 많이 필요하다면 2013 Late이후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부동의 가성비 킹 제품을 사고 싶거나 직접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2012 논 레티나 안티글레어 모델을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비싼 만큼 성능이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실사용에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CPU 자체의 성능은, 쿼드코어가 처음 채용된 2011부터 2015의 최신 모델까지를 통틀어 비교해도 최저와 최고의 차이가 1.6배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맥북 구매에는 합리적인 판단이 아주 중요하다. 원체 꽤나 비싼 제품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니 맥을 사기로 맘먹었다면 잘 알아보고, 잘 사자:D

신형 샤시를 사용한 2015 이후 모델 아티클이 곧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