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맥북프로 13인치- 여의도IFC 애플스토어 구입기, 언박싱에서 예상했듯이, 13인치 맥북 프로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에게 딱 맞는 제품이었다. 적당히 컴팩트하고, 가볍고, 어디에나 들고다닐 수 있을 정도로 걱정없는 배터리 수명과, 기대하는 작업을 가볍게 돌려주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갖춘, 그야말로 Sweet spot에 딱 위치한 그런 느낌이었다. M1 맥북프로를 들고다니며 열심히 사용했던 지난 2주동안 느꼈던 짧은 감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미친듯한 배터리 수명

M1 맥북 프로를 구매하고 가장 신기했던 건, 성능도, 쫀득한 키보드의 키감도, 입장권을 들고 스타벅스에 당당하게 들어가는 기분도 아니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아이패드를 쓰는 것 같은 배터리 사용시간이었다. 웹서핑과 이런 저런 작업을 한참 하다 보면 배터리가 91%쯤에 가 있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와서 비슷하게 일을 더 하다 보면 80%대에 머물러 있었다. 기존의 노트북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지금쯤 한 20% 쯤은 빠졌을 거라고 생각될 때 배터리창을 보면 5%쯤만 떨어져 있었다. 여러 테크 리뷰 채널의 실험 결과처럼, 완전 충전시 배터리 사용시간은 대략 10시간 내외였다.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은 빠릿빠릿함

M1 맥북 프로를 쓰면서, 가볍게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됐다. 부팅 시간과 앱 로딩 시간이 특히 그랬다. 또, 덮개를 열면서 잠금화면이 뜨는 것도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냉장고 조명이 언제 들어오나 들여다보듯 덮개를 살살 열어보았는데, 대략 1cm정도 열렸을 때부터 화면이 들어왔다. 보통의 노트북이 덮개가 열리고 1초 이내에 화면이 켜지는 느낌이었다면, M1맥북프로는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열리는 느낌이었다. Touch ID를 통한 지문 인식도 정말로 빠릿빠릿했다. 정말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그 사이에 있는 느낌이었다.

 

CPU가 돌기는 하나..?

M1 맥북 프로를 쓰면서,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것은 기기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외부 모니터를 꽂아둔 상태에서 오래 사용해도, 하판의 온도는 따뜻한 사람과 악수를 하는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기존 인텔 CPU를 사용하는 다른 맥북이나, 윈도우 랩탑을 사용할 때 절대 느끼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사용하던 XPS15는 배터리 충전만 하는데도 팬이 돌곤 했고, 무거운 작업을 돌리려고 하면 뜨끈한 바람이 하판과 화면 사이에서 뿜어져나왔다. 사실, M1맥북프로를 2주간 사용하면서 팬이 도는 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맥북 에어가 진정한 팬리스 무소음 PC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웹서핑과 간단한 포토샵 작업을 할 때엔 M1 맥북 프로도 팬리스로 작동했다. 정말 이런 생각이 들었다. CPU가 돌기는 하나…?

 

간단한 총평을 하자면, M1 맥북프로는 충분히 돈값을 하는 프리미엄 랩탑이다. 모든 사람들이 상상만 했던 꿈의 노트북같은 느낌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굉장히 가벼운 데다, 체급을 생각하면 성능까지 출중하다. 오히려 새로 출시된 M1 Pro나 M1 Max가 탑재된 라인업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알맞는 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ARM아키텍쳐에 대한 충분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준비된 상황이니,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면, 충분히 마음놓고 추천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