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

이상한 독서문화가 만들어 낸 허상이고, 완벽주의가 낳은 병적인 집착이다. 책은 끝까지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책을 끝까지 읽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독에 대한 집착은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게 만들고, 오히려 책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 책꽂이에 꽂혀있는 것을 보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자존감만 떨어뜨린다.

 

책은 도구다. 가위나, 컴퓨터나, 렌치와 같은 카테고리다. 가위를 쓸 때, 너무 딱딱한 것을 자른다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책을 대충 읽는다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다. 독서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려면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책을 완전히 지배해야 한다. 책은 섬기는 신이 아니다. 내 필요를 채우기 위해, 목적달성을 위해 존재하는 도구일 뿐이다. 나는 언제나 책을 우러러보고, 저자와 책을 동일시하는 이상한 문화에 대해 항상 의문이 있었다. 책은 그저 문자가 인쇄된 종이를 그럴싸한 표지로 엮어놓은 것일 뿐이다. 필요한 구절이 있을 때 읽었다가, 냄비받침으로 쓰다가, 모니터 스탠드로 쓰다가, 베개로도 쓰기를 바란다. 오늘은, 책을 지배하는 독서법 세가지를 소개하겠다.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면, 덮어버려라

책의 효용은 그 안에 담긴 정보가 나에게 도움이 될 때 발생한다. 필요한 정보를 빼냈다면, 다른 구절을 읽는 것은 낭비다. 책은, 끝까지 읽고 싶을 때만 끝까지 읽어라. 서사의 흐름이 중요한 소설이 아닌 이상, 목차를 살펴보고 필요한 챕터를 선별적으로 읽는 것이 언제나 옳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었다면, 더 읽지 말고 덮든지, 다음 내용으로 스킵해라. 책을 섬기지 말고, 책이 당신을 섬겨야 한다. Serve. 섬긴다는 뜻도 되고,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뜻도 된다. 책은 당신의 서버여야 한다. 당신이 책의 서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집중상태에 이를 때까지만 읽어라

문자를 읽는 것은, 흐물흐물 풀려있는 뇌와 감각을 깨우기에 굉장히 좋은 활동이다. 어떤 책이든 집어들고 딱 10분만 최선을 다해 문자에 집중하다 보면, 누구든 최대한의 집중상태에 이를 수 있다. 독서는 시각, 사고, 논리, 언어 이해, 단기기억, 감정 처리 등 뇌의 다양한 기능을 심도있게 사용한다. 뇌에게, ‘내가 이런 기능을 사용한다’는 시그널을 주고 나서 준비운동을 끝내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면, 부팅이 끝난 뇌를 가지고 업무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책의 기능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속는 셈 치고 한 번만이라도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꼭 필요한 신간이 아니라면, 무조건 중고로 사라

서점에 깔려있는 신간은 대략 만원대 후반에서 이만원대. 시간이 좀 지나고, 알라딘에 깔리면 비싸봐야 8천원이다. (나는 3천원에 깔린 심층 사회과학 서적을 참 좋아한다.) 조승연 작가도 강연에 나와서, 뉴욕 중고서점에서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아무도 사가지 않는 철학서가 2불에 팔렸고, 덕분에 좋은 공부를 많이 했다고. 소설같이 재미를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경제서적이나, 수필 등 두꺼운 책일수록 감가상각이 심하다. 나는 합치면 700페이지는 족히 넘어가는 빌 클린턴 회고록 상/하권을 합쳐서 만원이 안 되게 구매했고,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뇌는 합리적이지 못해서, 매몰비용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비싸게 샀으면 그만큼의 효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이용당하기 쉽다. 책을 내 맘대로 도구로 부리려면, 싸게 사야 한다. 책은 전자제품과는 다르게, 중고든 신간이든, 그 내재가치는 똑같지만, 액면가는 5배 이상 차이날 수도 있다. 싸게 사서, 최대한 뽑아먹는 습관을 들여보기 바란다.

 

 

Johnny Kim 김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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