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더이상 재래시장에 가지 않는다. 말이 너무 단정적인지는 몰라도, 매우 틀린 말도 아니다.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 휴점제 등의 제도가 재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애꿎은 신세대 유통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사실 이같은 문제의 시발점은 대형 유통업체가 영업을 매우 잘해서라기보다,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게을리해서라고 본다. 이번 글에서는 재래시장의 몰락에 대해, 이미 충분히 제기되고 있는 카드결제가 불편하고 정찰제가 도입되지 않아서라는 미시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문제점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1.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함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재래시장을 압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래시장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해서다. 규모의 경제는, 우리가 모두 이해하고 있는 아주 간단한 개념이다. 그리고 작은 규모가 가져오는 문제는, 식품안전관리, 마케팅, 편의시설, 결제 및 환불정책 등 우리가 재래시장에 대해 느끼는 모든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이 된다.

한 번에 백 개를 사면, 한 개씩 백 번을 사는 것보다 싸다.

어떤 산업이든지 비슷하지만, 특히 유통업에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의 효율이 매우 크게 늘어난다. 큰 규모를 이루면,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농산물을 가져오거나(물론 재래시장에서도 찾을 수 있으나,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더 나아가서는 물건을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서 팔 수도 있다. 직판 농산물이라든가,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 등의 브랜드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규모를 앞세우면 생산, 물류, 매장운영 등 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은 사실 많은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어떠한 건물이나 구역 안에 여러가지 매장들이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옷도 팔고, 과일도 팔고 고기도 판다. 차이점은 딱 하나다. 중앙화/조직화를 이루었느냐 그렇지 않느냐. 재래시장은 100명의 가게 주인이 1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이마트는 100명의 가게 주인이 한 개의 매장을 같이 운영한다. 어떤 가게에서 물건을 사든 같은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다는 것. 일단 돈이 한 곳으로 모인다는 것.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힘은 거기서 나온다. 백 명이 각각 가진 1억원은 하나의 연합이 가진 100억원에 비할 바가 못 되니까.

재래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인회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개의 재래시장은 전체적인 규모 자체로는 대형마트를 압도한다. 하나로 모이지 않아서 힘이 부족할 뿐이다. 파편화된 자원을 한 목소리로 뭉치기만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게는 신용카드사와 계약을 맺을 때 훨씬 유리한 수수료율을 이끌어낼 수도 있고, 포인트 제도를 도입할 수도 있다.

 

2. 현대인의 소비 패턴에 발맞추지 못함

하나는 정보화의 부족, 또 하나는 짧은 영업시간이다. 어느 곳에 어떤 가게가 있는지, 그 가게에서는 무엇을 파는지. 재래시장의 경우에는, 직접 발품을 팔지 않는 한 알 도리가 없다. 마트마다 붙어있는 플로어 맵을 대수롭게 여기면 안 된다. 층별 안내문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소비자들은 안정감을 느끼고 이동할 동선을 선택한다. 정보화의 부족은 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시장 전체가 조직화되어있지 않다는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정보를 통합하고, 안내하는 것. 그것이 정보화의 시작이다.

또한, 재래시장의 이른 폐점시간도 시장들이 밀려나는 중요한 이유라고 본다. 저녁 여섯시부터 열한시까지. 직장에서 퇴근한 소비자들이 마트로 향하는 시간이다. 마트가 가장 붐비는 시간이기도 하다. 열한시부터 늦은 새벽까지. 간단한 야식이나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재래시장들은 저녁 7시경, 늦어도 8시 반에 폐점한다. 물론, 그만큼 아침 일찍 열기는 하지만, 출근하기 바쁜 아침에 장까지 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렇게 재래시장이 커버하지 못하는 시간의 소비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흡수되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간편조리식 시장이 커다란 성장을 기록하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다.

 

3. 빗나가는 정부의 지원정책

앞의 두 가지와 달리, 이번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의 지원 정책이 주차장 확충 등 시설 현대화에 치중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보수와 경영현대화 모두를 지원했을 때의 매출액 증가 비율(33.2%)보다 경영현대화만 지원했을 때의 매출액 증가 비율(37.2%)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원사업을 진행한 시장 중 절반 이상에서는 매출액과 고객 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하향식 사업추진과, 소수의 시장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재래시장 자체도, 그것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도 계속 해서 핵심에서 빗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재래시장이 사라지는 현상은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다. 변화에 적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쪽이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재래시장에 생계를 의존하는 수많은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리고 선택의 다양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바람직한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 시대적 흐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가 문제의 시작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 그것은 재래시장만이 가지고있는 컨텐츠다. 다시 주류로 들어오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여전히 재래시장에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Johnny Kim 김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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